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양기사의 여행일기

캠핑엔 없는것... 그래서 좋은것

jaguar79 2012. 3. 11. 21:25

문득 그런생각을 해봤다.

 

 

 

 

 

 

 

 

나는...또는 다른 이들은

새로운 취미나 새로운 어떤 일을 시작하려고 할때

 

 

 

그것이 어떤 것일까?

그것은 무엇일까?

과연 그것엔 어떤 것이

 

'있을까?'

 

 

 

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을까

 

그것이 새롭지 않다면 이미 알고 있는것이라면

그것을 취미로써 새로이 시작할 사람이 있을까?

 

 

 

 

 

당연하다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데 그것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것에 정을 붙일수는 없을것이다.

 

 

 

 

 

 

 

 

 

 

'결국 그것을 지속적으로 유지할수 없을것이다.'

 

 

 

 

 

 

 

나도 지금까지 몇몇의 취미가 있었던것같다

복싱

수영

서바이벌

헬스

프라모델

도보여행

시가

사진

헛소리

(헛소리도 취미 장르중 하나라면...에헴..ㅡㅡ;;)

.

.

.

등등

 

 

 

 

 

 

당연하지만 지금까지 했던 그모든것들에는

사소하나마 나름대로의 무엇인가가 있었고

그것이 흥미로웠고

재미가 있었고

그것이 자꾸 생각나서

머리속을 떠나지 않아서

 

 

 

 

지금까지 해왔었던 것이었다.

 

 

 

 

 

 

 

 

 

그중 비교적 가장 최근에 하게된 취미

 

 

'캠핑'

 

 

 

 

 

 

근데 이상하다.

초반엔 말이다

 

 

 

캠핑이 뭐지?

어떤거지?

도대체 뭐가 있는거지?

해볼까?

해보자...

 

 

 

 

 

 

해서 시작했는데

 

 

 

해보고나니 내린 결론은.....

 

 

 

 

 

 

 

 

 

 

 

'그것엔 아무것도 없더라'

 

 

 

 

 

 

 

 

 

이게 뭔 헛소리냐고?

 

(허허..내 취미 헛소리...ㅋ)

 

 

근데 왜 캠핑을 하냐고?

 

 

 

 

 

 

 

 

 

캠핑엔 말이다...

 

 

 

 

도시의 소음도 없고,

 

직장의 스트레스도 없고,

 

듣기싫은 잔소리도 없고,

 

꼴보기싫은 누군가도 없고,

 

타인의 이기심도 없고,

 

 

눈아프게  하루종일 바라봐야 하는 모니터도 없다.

 

 

 

 

 

 

 

 

 

 

 

 

 

여튼 이곳엔 정말 그 아무것도 없더라.

 

아무것도 없으니 너무 좋더라.

 

 

 

^ㅡ^

 

 

이게 내가 내린 결론이다.

 

 시시한가?

ㅎㅎ

단지 그것이 내 이유의 전부일뿐이다.

 

 

 

 

 

 

 

캠핑을 한다는것.

뭐 주말동안 잠시일 뿐이지만....

 

 

하루종일 빽빽대던 카세트의 일시버튼을 눌러주듯

잠시 나를 멈추어 주는것

 

 

 

 

 

 

 

 

 

 

 

 

 

 

 

 

그래서 오늘 떠난곳은

캠핑장이 아닌 인적없는 어느 '안'깊은 산속

 

깊진 않지만 길이 없는곳이라

백패킹모드에 두손에 바리바리 짐보따리

 

흡사 피난민.

 

 

 

 

 

 

쎄미오지캠핑이라고 하면될까?

 

 

 

 

 

명색이 오지라 삽과 도끼 준비!

 

 

 

 

내 텐트중 젤 가벼운 로벤스 미토스 듀오

 

 

 

 

색깔이 산뜻허니

봄되서 퍼런 잔디 올라오면 그위에 펴볼라 그랬더만

마침 백패킹모드라 펴보게 되네.

 

 

 

 

 

 

봄날의 애기똥풀칼라ㅋㅋ

 

 

 

 

 

 

 

 

 

 

 

 

 

 

사이트 구축을 끝내고 밤에 태울 장작을 미리 준비해 놓는다.

꽃샘추위에 골짜기 바람까지 불어 제법 날이 쌀쌀하다.

 

 

 

 

 

 

 

 

 

 

 

 

 

 

 

이제 날이 슬슬 풀리니

저번주부터 캠핑장에 사람들이 붐비는 느낌이 든다.

 

 

4월만 되도 캠핑장이 미어터진다고 하던데...

사람 많은곳은 싫다..

조금 불편하긴 해도 이번주는 조용히 있고 싶어서

이곳을 찾았다.

 

 

 

 

 

 

저녁에 몇몇분들이 더 합세하신다고 하니

그때까진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즐기자

 

 

 

 

 

맘에 드는 솔로테이블이 없는지라

버려진 나무동강으로 만든

 

 

'잣나무 피크' 바자테이블...

 

 

 

 

 

 

간소한 생필품 올려놓고 쓰기엔 아주 좋구만.

 

 

 

 

 

 

 

 

하늘에서 내려다본 주방싱크대 전경~ㅋ

 

 

 

 

 

점심은 누나가 일본서 사다준

돈꼬즈라멘??

 

라멘을 좋아하는 동생을 위해 일본을 갈때면 가끔 이것저것 사온다.

 

 

오늘은 하나만 있으니까~~

딴사람들 오기전에 빨리 홀랑 먹어야지...히히히..

 

 

 

 

 

 

헉....

근데 이게 뭐다냐.

뭔노무 설명서가 법전만큼 길다냐..

나 일본어 모르는데;;;

 

 

 

스프는 또 왜 4개씩있냐...??

 

 

이거 뭐 라면먹을라면 도서관가서 공부라도 해야 하나...ㅉ ㅡ"ㅡ

 

 

 

 

 

 

여튼 그림보니 대충 면끓일 냄비준비하고

또 다른 냄비에는 스프넣어 육수낼물 끓이고

나중에 합쳐서 뭘 넣고 어쩌고 하라는데

뭐가 이리 길어...

 

 

산속에서 무신.....

조리사자격증 딸일 있나... ㅡ"ㅡ

 

 

 

 

그냥 면끓이다 의문의 스프 4개 전량 투하~!!!

 

 

 

 

오호호....

맛은 뭐 괜찮네 ^ㅡ^

 

 

 

 

근데 사진은 참...

동네 잔치가서 얻어온 각설이 동냥국같네...;;

ㅋㅋㅋㅋ

 

 

 

 

 

다 잡숫고 디저트로 도쿄바나나 한조각.

 

아...이거 엄청 맛있는데

이것도 설명 안붙이면 무슨...

 

세차용 스폰지같네...

하아..사진실력이....참...안쓰럽다...ㅋㅋㅋ

 

 

 

 

 

 

그래도 커피사진은 공들여서!!!!!

 

찰칵찰칵!!

 

 

 

 

 

찍었는데 이건또 무슨 국간장같네....;;;

에혀....

사진취미는 나랑 안맞는겐가..ㅠ"ㅠ

 

 

 

 

 

자 사진이고 뭐고 다 잊고

오늘은 다리 쭉뻗고 망중한이나 즐기자^ㅡ^

 

 

 

 

 

 

 

 

 

 

 

 

 

 

 

 

 

밥도 먹고 커피도 했는데

잠이 소로록~

 

으으 힘이 빠진다....멀리가지 못하겠다....

 

 

텐트속으로 몸을 집어넣는다...

 

 

 

 

 

아직은 동계용침낭을 고수하는 중.

 

 

 

 

 

 

 

 

 

꼼지락...꼼지락...

발장난도 쳐보고..

 

 

 

 

 

잠깐 눈좀 붙였을까.....

 

 

 

 

문턱에서 짹짹거리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일행분들이 합류하셨네요~!

 

 

 

 

 

 

 

 

 

 

 

 

이제 다같이 어울려 술잔을 기울이며 이밤의 끝자락을 잡겠죠..ㅎ

 

 

 

 

 

 

아..근데...차례주라.....;;;

 

내 취향은 아닐세!! ㅡ"ㅡ(오늘 자주 인상쓰네ㅋ)

 

 

 

 

 

 

ㅎㅎ

이제 그럼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야 겠네요

 

이제 저의 시간은 없으니...ㅋㅋ

 

 

 

 

 

 

 

 

 

 

 

 

 

 

 

 

 

 

 

 

 

 

 

 

잠시 불구경하며 오늘의 캠핑스토리를 마치겠습니다^ㅡ^

 

 

 

 

 

 

참고로 여긴 개인사유지라 땅바닥에 맘놓고 불피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