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양기사의 여행일기

돌할매와 돌할배

jaguar79 2009. 3. 15. 23:48

영천에 온김에 돌할매와 돌할배도 만나고 가기로 했다~

ㅋ지리산 돌할매도 유명하지만 이곳 영천 돌할매도 유명하단다.

그리고 돌할매만 언급되지만 사실 조금 떨어진 지척에 돌할배도 같이 계신다.

찾아가는 갈림길에서 어느쪽으로 갈까 고민했지만 주저않고 돌할매를 먼저 보기로 택했다.

왜냐면 돌할배는 먼저오지 않는다고 삐치지 않으실거 같아서 였다..ㅋㅋㅋ원래 할매가 더 잘 삐치시니까..ㅎㅎ

 

먼저 돌할매다.

진심으로 소원을 빌면 그중 하나는 꼭 이루어주신다고 한다.

그래서 돌할매를 뵈면 여러소원을 빌게 아니라 그중 가장 간절한 소원하나를 두고 빌어야 한다.

그럼 소원을 안들어주실거면 돌이 번쩍 들릴거고, 들어주실거라하면 돌이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조금 큰돌이지 않을까했는데 딱 어린이머리만한...타조알보다 약간 큰 크기이다.

아...무슨 소원을 빌까..

두가지 소원이 있는데 어쩌나..고민하다가 하나는 할매에게 하나는 할배에게 들어달래기로 했다..호롤로로로롤ㅋㅋㅋㅋㅋ

첫번째 주자 우리 어무니..

정성스레 소원을 빌고 돌을 들어보시는데 으잇차~~안들리나 했더니 이내 맥없이 들려버린다.

삼세번은 들어도 된다고 다시 싹싹 빌고 돌을 들어보는데 두번째는 안들린다..ㅎ

 

그리고 다음은 내 차례.

소원을 비는데 번쩍 들릴생각에 웃음부터 난다...ㅋㅋ

애써 진지한척하며 들어보는데 역시나..ㅋㅋㅋㅋ번쩍 들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무니가 나대신 빌어주고 들어보니 그제셔야 안들린다..ㅎㅎ

고맙지만 그건 어무니가 힘이 다 빠져그런거라고 우스개를 던지며 뒤돌아섰다.

 

ㅋㅋㅋ요즘 괜히 데드리프트(등과 허리힘으로 역기를 들어올리는 운동)를 열심히했나보다ㅋㅋ 이보다 더 큰돌이 있어도 번쩍들겄다..ㅎ

다음은 할배만날 차례

할배가 계신곳은 할매가 있는곳보다 조금 소박하다. 

원래 남자보다 여자가 더 치장을 좋아하는탓 아니겠는가??ㅎ

 

할배돌도 할배돌과 마찬가지로 크기나 모양이 비슷하다.

아 이것도 그냥 들리겠는데..ㅡㅡ;;;ㅎ

이번에도 세번인사드리고 소원을 빌고 돌을 들어보았다.

근데 아까 할매보다 좀 무거운듯해서 힘을 더 줬더니!!

번쩍 들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난 이 상황이 왜이케 웃긴건지 모르겠다.ㅋㅋㅋ

삼세번이라 해서 다시 소원을 빌고 두번더 들어 세번째쯤 돌이 바닥에 붙은것처럼 잘 안들린다....어랏??정말 안들리네??했는데 역시나  벤트오버로우(허리를 숙이고 바벨(역기)을 들어올리는 등운동) 하던 실력으로 힘을 이빠이 주니 1센치정도 들린다..ㅋㅋㅋ

 

 

뭐 할배나 할매가 소원들어주지 않아도 상관은없다.

구지 할매나 할배가 도와주지 않아도 내 스스로 이루어 낼수 있는 소원이었기에 할매할배의 힘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신것 아니겠는가^^ 하하..

할매할배~~~그냥 응원만 해줘도 고맙습니다^^~~~~~//

 

아참 패자부활전이라고 해야하나??ㅋ

돌할배옆에 돌장군굴이 있는데 밑에서 돌을 던져 그안에 들어가면 소원이 이루어 진단다.ㅎ

삼세번만에 쏙~ 들어가서 초밥먹은후 생강한입 입에 문것마냥 기분이 깔끔해졌다..ㅋㅋㅋㅋㅋ^ㅡ^

이제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뒤로 하고 잘곳을 향해 가는길..

가는 길이 심상치않다??

근래에 보기드믄 오프로드길!!!?? 

역시나ㅡㅡ;;; 

오늘잘곳은 흙담집이다.

밤에 추울거라고 미리 군불을 때어놓는다는게 너무 심하게 땠나보다 장판이 우글우글 끓는다..ㅋㅋ

이불을 겹겹이 쌓아놓고 앉지 않으면 돌판구이가 될지경이다..ㅋㅋ 

먼데서 오신 손님이라고 자리살피러 올라와 주신 멋진 할머님들^^

 

방안은 딱 한평반이다.4인용텐트크기다.

 

"밤에 산돼지가 내랴믄 후라시로 콱 놀래켜주삐리라마~"

라고 농담식으로 당부하시는 할아버지ㅋ

마당에 엄나무는 왜이리 많은지 귀신은 못쳐들어 오겠으니 다행이네요..^^;;ㅋㅋ

얼핏보면 레스토랑 코스요리 같지만..자세히보면 주먹떡에 두부에 나물몇가지 ㅋㅋㅋ

초는 무드잡을라고 킨게 아이라 여긴 아예 전기가 없다 마~~~~!!ㅋ

그렇게 경북 군위에서의 밤은 깊어갔고.

나에게 콕물감기를 선사한 그움막집의 웃풍은 한동안 잊을수가 없을거 같다...^ㅡ^

아참~!

 

 

 

 

멋지고 정 많으셨던 할머니 할아버지~오래오래 사세요~~~

할배~ 술쫌만 잡숫고 할배는 담배좀 줄이세요...^ㅡ^//

 

 

P.S:소원 하나는 그 날밤 이루어졌다.

꿈속에서나마였지만 말이다........

돌할매 고맙습니다.(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