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양기사의 여행일기

신년맞이 도보여행

jaguar79 2011. 1. 2. 17:41

아니 나 빼고 가족들이 다 놀라가 버렸어!

나도 이대로 집에 있을수만은 없어.

어디든 가야해!!

요즘은 쟈철이 춘천까지 간다지?

근데 이거 쟈철이라 불러야돼?기차?전철?

전철이 맞겠지?

빠아아앙~거리며 디젤 전차가 들어오는게 아니라 뻴렐렐레~~하면서 쟈철이 들어오니까 기분 묘해뜸

 

내 오랜 단골가게중 하나 상봉역

어릴땐 상봉터미날을 자주 이용했었는데...언젠가 망해버렸다능...;

 

 

오늘 살펴볼 곳은 한북천마지맥의 제4구간

원래 백봉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난 차도남이니까 차도남우대로 월문리부터 시작.ㅋ

 

 

오 안쪽으로 들어오니까 눈이 제법 있네?

근데 갑산은 어느방향이야..ㅡㅡ''??

 

 

 

저기 앞에 보이는 산으로 올라가서 능선을 따라 이동하면 될듯 싶은데...

이거 초행길에다 사람들도 안보이고 길인지 또랑인지 다 눈으로 덮여있어 방향잡기가 여간 곤란한게 아니다.

그래도 나침반만보고 방향잡고 가보는중...

 

 

 

 

 

 

주중에 눈이 많이 와서 러쎌(눈을 파헤치고 걷는것)을 살짝 기대해봤는데 생각보다 많이 녹아있었다.

새로산 방수팬츠를 시험해볼 기회였는데...씽..ㅋ

 

 

길찾다보니 점심시간이 지나버렸당.

지치기 전에 일단 밥을 먹자.

아니 근데 지나가는 사람이 하나두 없어...ㅋ

나 빼고 다들 어디간거야!

 

 

 

영하 -2도쯤 되는 날씨 햇빛좋고 바람적당하고 동계용 가스를 쓰기에 별로 어렵지 않은날씨다.

게다가 물을 빨리 끓일요량으로 보온병에 뜨거운물을 담아왔드랬지.

조금 식었겠지만 아직 뜨거웠고 찬물부터부터 끓이는것보다 10배는 시간이 더 절약된다.

 

 

코베아 캠프4버너.

불꽃이 안보일때 가운데 빨갛게 변하는 코일을보면 불꽃확인이 용이하다.

뭐 소리들어도 알겠지만..ㅎ

 

 

오늘의 런치 세트~

멸치+김치+컵라면!

올해 김치 대박 맛있어서 김치하나만 있어도 밥이 맛난다 ㅎ

동결건조밥도 가져왔는데 배가 그리안고파서 라면만 끓였음.

 

 

산이건 바다건 어디건 꼭 놀러갔다온 자리는 깨끗하게 치우고 오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도보여행하다보면 정말 가장 많이 보게 되는거 하나가 담배꽁초이다.

그담에 비닐쓰레기..깡통...등등..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는건 다들 알지만 가끔 마땅히 담을 봉투가 없어서, 미처 준비를 못해서 그냥 놔두고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를 대비해 다용도로 쓸수 있는 비닐봉투만드는 제품을 소개한다.

 

 

속에 비닐이 말려있어서 쓰고싶은 용량만큼 쭉 잡아빼내서 쓴다.

 

 

쓰고 싶은 만큼 빼내서 부착되어 있는 절단칼로 싹뚝!

 

 

깔끔하게 커팅되고 남은 부분은 자동으로 고정되어서 다음에 또 잡아빼기 편리하게 되어있다.

 

 

무게도 가볍도 부피도 적으니 가방한켠에 준비해두는 센스 잊지말자!

쓰레기뿐만 아니라 과자/안주 남은거 젖은빨래 담는용도로 아주 요긴하게 많이 쓰인다. 

 

 

식사를 다 마쳤으면 커피한잔 마셔주는 여유~

커피한잔 마셔줘야 아..저사람이 뉴욕가서 된장비빔밥에 휘핑크림좀 얹어먹어봤구나. 할끄야!?

 

 

 

 

다시 떠날 채비를 하려는데 눈에 띄인 발자국..

누가 산에서 족발먹고 도장찍지 않았다면 저건 필시 멧돼지 발자국이 아닌가...

게다가 방금전에 찍힌거 같은데...아..맞다 갑자기 가스불을 안잠그고 나온거 같아서 이만 하산하고 다음에 네놈을 상대하러 다시 올라와주마.

내가 멧돼지가 무서워서 그냥 내려가는게 아니야 임마.

 

 

 

해도 많이 기울고해서 목적지를 양수리 두물머리로 수정.

월문리~시우리를 지나 양수리로 가기로했다.

 

 

젠장 이곳이나 저곳이나 사람발자국은 없고 온갖 짐승발자국뿐

삼단봉이라도 가져왔으면 마음이 좀 편했을텐데ㅋ

 

도보여행하면서 제일 무서울때가 언제냐면...

동네 들개들이 따라올때...ㅋ

젠장 더럽게 무서움.

물리는것도 싫지만

물려서 울고 있는 초라한 내모습을 동네사람들이 볼까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밤에는 사람만나는거...

헐...

이거 은근히 무서움.

사람이 있을법한 곳이 아닌데 사람이 나와서...

그냥 홀연히 쳐다볼때...컥...

무서움...ㅋ

 

낮에는 아저씨들 만나면 다들 말도 걸고 부럽다며 응원도 해줌.^ㅡ^

 

 

 

 

 

 

 

도로가에 눈들이 조금씩 녹고있다.

난 늬들이 녹는거 싫다!! ㅜㅜ

녹지마라!!난 겨울이 좋단 말이다!!!

겨울이 가는게 싫단말이다!!ㅠㅠ악악!!!!

 

 

 

 

 

여행하는 고양이 발견.

야야 형님이 니보다 선배인거 같아서 말하는데 말이야 차도를 따라걸을땐 차를 마주보며 걷도록해라.

왼쪽으로 걸으란 말이다.

그래야 차가 오면 도로어깨쪽으로 피할수 있단다.

 

오른쪽방향으로 차를 등지고 걷다가는 자칫 뺑소니 당할수도 이뜸.

 

 

 

 

아...늬들은 건강하니? 요즘 구제역이 대단하다던데 부디 몸조심들 하거라.

 

 

 

지나가는 차들...나 또한 병을 옮기고 다니지 않을까..마음이 조심스럽다..

후딱 지나가야겠다..

 

 

 

 

 

 

 

 

 

해남땅끝마을 갔을때인가...

땅끝에 서서 담배피는 아저씨를 보았다.

아무 꺼리낌없이 담배를 태우시곤 그냥 아무대나 휙 던져버리시더라...

 

우리 국토는 지금 38선부터 땅끝까지 쓰레기로 덮여있다.

 

단언컨데 도로를 걸어다니면서 단한순간도 쓰레기를 안본'순간'이 없는것 같다.

 

 

 

 

 

 

 

 

 

 

 

 

 

 

자자..

새해맞이 일출사진에 식상해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일몰사진 준비했습니다! ㅋㅋ

 

 

아직 무릎이 완전히 나은거 같진 않다.

베낭이 조금 무거워지면 무릎을 싸매고 걸어야한다.

 

그래도 걸어다닐란다.

길에서 만났던 어르신들.

젊음이 부럽다며 박수쳐주시던 그 분들

머지않아 나도 젊은 누군가를 보며 응원해줄 날이 왔을때 시기하지 않고 순수하게 응원해 주고 싶어서이다.

 

아 근데 나도 이제 안젊은데...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