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양기사의 여행일기

귤까먹으러 태백산간게 자랑.

jaguar79 2010. 1. 10. 01:09

눈이 많이 내리면 꼭 생각나는 태백산.

 

아직 한번도 가본적이 없던 탓일까...

사진으로만 보던 아름다운 눈꽃이 만발한 고사목을 상상하며 오른 여행길.

 

근데 지역민말로는 다른곳, 오히려 서울보다 눈이 더 적게 왔단다.

서울은 25센티나 왔는데 여긴 18센티만 와서 민망하단다.  그 눈많던 태백이 서울한테 뒤졌다고..ㅎㅎ

 

 

 

 천제단까지 오르는길...

역시나 눈이 다 녹아서 雪木은 볼수 없었다.ㅠㅠ

멋진 사진을 남겨서 블록에 올리고 싶었는데. 그냥 나혼자 기억속에 남겨오는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천제단 만나기 몇백미터전~ 유후~

태백산은 초행길인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이사진을 보고. 아~~태백산은 완전 언덕길이구나..ㅋㅋ조낸 쉽겟네..

이랫는데 훼이크에 속음 여긴 게중 가장 완만한 능선이었음.. ㅠㅠ

오르는길은 비교적 완만하지만 계속 오르막이라 힘들긴 힘들다 ㅋ

근데 다른산에 비하면 깔딱코스도 없고 쉽긴 쉽다.ㅋㅋㅋ말이 이랬따 저랬다.

 

 오르기 전까지만해도 날씨가 아주 따뜻해서 실망했었다.

난 사실 변태같이 아주아주 미친듯이 추운날씨를 경험하는걸 좋아하는편이라 제발 추워지세요~ 추워지게 해주세요~기도하면서 올라갓었는데.

 

헐..기적처럼 능선의 다다를때쯤 눈이 부슬부슬내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칼바람과 함께 눈보라가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나이스~ ㅋ

체감온도 영하180도 ㅋㅋㅋㅋ 불어라 칼바람아 눈보라야~~~꺄하하하하하하하~아이져아~!!!!!!!!!!!!;;;;

 

 

 

 떨어지는 눈이 마치 보석이 떨어지는것 같다.

 

눈이 안녹고 떨어진채로 그대로 있다면 세상은 보석으로 가득 찰텐데 말이다..

 

그럼 나도 금은방사장ㅋ;;;

 

 

 올라올땐 아크 스팅거 장갑을 끼고 있었는데, 칭찬한마디 하고 가야할거 같다.

겨울철 어택용으로 최고인거 같다.

바람은 물론이고 왠만큼 눈을 만져도 손이 안시려웠고 무었보다 따뜻하면서도 손에 땀에 차지 않는게 너무 좋았다.내가 손에 땀이 있는편은 아니지만 대게 손이 따뜻해지면 땀이 차오르게 마련인데 올라오는내내 뽀송뽀송한 느낌을 느끼며 올라왔다.

게다가 이중으로 덧댄 손바닥가죽은 매우 질기게 가공되어 내려올때 밧줄을 레펠하듯 질질 끌며 잡아도 전혀 손상되지 않았고 손에 마찰열도 전달되지 않았다.

 

 

 

그치만 가만히 있으면 체온이 빠져나가면서 또 손이 시려워지기 마련인데.

이땐 위사진에 있는 고디니벙어리로 갈아낀다.

손이 완전 꽝꽝얼어 굽어지지 않을정도가 되어도 이장갑을 끼는 순간 바로 따뜻함을 느끼게된다.

벌써 5년째 아껴사용하고 있는장갑인데 단종되기 전에 다시 구하고 싶은 장갑 1순위다.

내부는 그동안 내가 껴봤던 그 어떤 섬유보다 부드러웠고 따뜻하며(충진재:프리마로프트) 고어텍스필름이 삽입되어 방수는 완벽하고 바닥은 천연가죽이라 질기고 튼튼하다.

한번은 스노우보드 할때 몇시간동안사용하다 손바닥가죽에서 물이 베어나올정도 젖은적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안은 전혀~ 완벽하게 따뜻함을 유지하는걸 경험한후 그때부터 겨울철완소아이템 1순위가 되었다.

 

 오늘의 점심만찬~~~~!

설얼은 샌드위치와 오돌뼈같이 오도독거리는 초코케잌과 돌덩이쪼꼬바와 커피우유 두봉다리~

거기다 시베리아산조생귤두개.

귤은 왜가져 갔냐고??

 

이자슥들이 이거 태백산 능선에서 조생귤한번 까묵어봐야

아~~~~~~시베리아에서 귤이나 까라는 욕은 뻐큐보다 심한 욕이었꾸나.. 할끼야~

 

이날 손이 꽝꽝 얼어서 결국 귤까는건 포기하고 왔다능..

정말 손에 감각도 없고 굽어서 펴지질않아 귤껍데기에 손톱도 못 찔러넣어봤음.;;

 

 도저히 저냉동제품(?)들을 그냥 섭취할 자신이 없어서 커피우유 두봉다리를 일회용가열팩에 넣어 데펴먹기로했다.

가열팩은 가열제를 비닐봉다리에 넣고 물을 조금만 부어주면 화학반응이 일어나 펄펄펄 끓게 되는 제품인데

전에 미군식량 mre에 들어있던 휴대용히터를 떠올리고 효과를 별로 기대안했는데 이건 아니다. 완전 능력자(?)다 ㅋㅋ사진에서 보는것처럼 완전 펄펄 끓는데 한 10분간 지속된다.

햇반을 데펴본적은 없지만 캔커피같은거 두어개는 주둥이도 못댈정도로 뜨겁게 만들어 준다.  정말 뜨겁다.

 

 유일사에서 천제단을 올라 긴코스인 문수봉을 통해 하산하려 했는데

벌써 오후 3시.

해가 지면 위험할거 같아서 이만 거리가 짧은 반재쪽 백단사매표소 쪽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눈길이라 하산하기가 쉽지 않다ㅠㅠ

 내 귀여운 등산화 keen ㅋㅋ

산행보다는 워킹에 좀더 어울린다.등산화보다 걷기도 편하고 케쥬얼에도 잘어울린다는 혼자만의 생각.ㅋ

 

 

내려와보니 아랫쪽에는 눈꽃축제 준비가 한창이시다.

1월22일부터 시작된다고 하니 시간이 되면 꼭 다시한번 와서 구경해보고 싶다.^ㅡ^

 

약간 아쉬웠던 태백산 트레킹.

다음에 올땐 꼭 눈꽃을 피우고 마주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