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후의 잡동사니/GADGET

황동버너 라이온 석유버너 M933

jaguar79 2011. 11. 29. 11:56

겨울철 실내난방용으로 난로를 찾던중

오캠이라도 미니멀을 추구하는 본인의 스타일상 난로는 너무 커서 포기.

 

대신 난로 대용으로 겨울철에도 화력좋고 출력이 고른 석유버너를 택했습니다.

먼저 난로와 비교해 장단점부터 짚고 넘어가자면....

 

크기가 비교할수없을만큼작아서 휴대성이 좋다

물론 출력이 좋아도 난로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대신 연료는 적게 먹는다.

500CC정도면 3시간이상은 가는듯하다.

출력이 작아도 크기가 작으니 발러(VALOR)난로 쓰는기분으로 두개정도 가지고다니며 쌍불로 켜놓을 생각이다.ㅋ

뭐 텐트안을 내집안방만큼 따뜻하게 만들생각은 없다

그저 콧잔등이 시리지는 않을만큼,

만지막거리는 두손 차가워지면 살짝 녹여줄만큼.

딱 그만큼이면 돼니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단순한 구조때문에 당췌 고장날일이 적어 손볼곳이 없다는점.

또 원래 용도가 버너이다보니 별도의 버너를 챙기지 않아도 되니 또 편리하다.

 

 

대충 이정도만 염두해두고 사용할 생각이며 실제로 겨울에 텐트안에서 사용해보고 나중에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대략 80년대쯤에 생산되었을걸로 추측되는 라이온버너 M933입니다.

 

사일렌서와 로라가 같이 동봉되어 있는데

전 조용한 사일렌서만 실내용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근데 사일렌서가 조용하다고 하는데 로라형과 비교해 조용하다는 이야기인듯 합니다.

로라형은 부하하하하학!!!!!!

사일렌서형은 쇄에에에엑!

소리형태와 크기만 다르지 사일렌서형이 무소음이라는뜻은 아니었더군요.ㅎㅎ

물론 더 조용한 사일렌서도 있겠지만요~ㅋ

 

 

 

몸통의 재질은 황동입니다.

녹이 안슨다고 해야하나..

썩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후자가 더 어울리죠 녹이 슨다기보다 수분으로 인해 변색이 되고

몇년에 한번씩 닦아주며 쓰면 언제나 다시 새것으로 돌아옵니다.ㅎㅎ

 

 

이놈을 처음 받아오던날도 심하진 않지만 녹이 좀 슬어있었죠

근데 광약으로 꼼꼼히 닦아주고나니 마치 신품마냥 빤지르르합니다

기분이 무척 좋네요^^

글구 라이온버너에는 금장 도금이 되어있어서 녹도 잘 슬지 않는답니다.

도금이 벗겨진부분만 녹이 슬 뿐입니다~

 

 

사용법은 여타 석유제품과 같겠지?하고 예열접시에 알콜을 붓고 예열을합니다.

에어벨브를 열어둔채로 예열합니다.

 

알콜이 다 탈때쯤 에어밸브를 닫고 펌핑을 두어번 넣어봅니다.

뻘건 불길이 오르길래 조금 뒀다가 다시 펌핑을 합니다.

 

 

쇄애애애액!!

하면서 이쁜 파란불꽃이 올라오네요^^ ㅎㅎㅎ

기분이 상콤해집니다~♡

 

 

 

버너매니아들이 좋아하는 찐빵같이 동그란 파란 불꽃입니다

사진으론 부드러워보이지만 실제론 꽤나 셉니다

가까이있으면 열기가 느껴져요

 

 

실제 사용기를 잠시 말해보자면

얼마전 야외에서 제사지낼일이 있어 산엘 갔던적이 있었습니다.

 

 

날이 꽤나 추워서 위에 사진처럼 기화가 제대로 되지않아 가스버너들이 맥을 못추고 있었드랬죠.

빨리 탕국이랑 끓여서 상에 올리고 제사를 지내야하는데 국이 끓지않아 난감한 상황이었죠.

불이 약하게 호롱호롱~합니다

 

그때 이 석유버너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도 저 탕국은 영원히 끓지 않고있을지도 모릅니다..;;;ㅎㅎ

 

 

근데 보통코펠하나 올려놓을만한 크기인데 큰냄비를 올려도 잘 버터냅니다.

국의 양이 많아서 조금 시간은 걸렸지만

그래도 가스버너랑은 비교가 안되게 출력이 좋더라고요.

 

 

 

이어서 탕국을 내리고 제사지낼동안 양재기에 설겆이물 끓이는중.

얼음물에 설겆이를 할수없으니 물을 좀 따땃하게 데워드려야죠

 

양재기...복병입니다

날이 추워서 양재기 위쪽은 방열판처럼 찬기운을 받아 물이 따뜻해지는걸 방해합니다.

 버너야 그래도 버텨라..ㅜㅜ

어째 다리가 후들후들 하지는 않느냐..?

아이고 내 버너 죽네...

 

 

양재기가 꽤커서 불안했지만 꽤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물이 끓습니다!ㅎ

 

아악 앙대...

이번엔 더 큰 들통입니다.;;;

저안에 3분의2는 다 육개장입니다!!

끓는건 둘째치고 엄청난 무게에 삼발이가 부러지진 않을까 걱정입니다..ㅠㅠ

내 버너 오늘 첫개시에 골로가진 않을까 조마조마하네요..;;

 

 

아아~!!

끓어요!!끓어! 국이 끓습니다!

거진 40분만에 국이 끓어요ㅋㅋㅋㅋ

버너야 해내었구나...

집에가서 팔다리 주물러줘야지..히히.

 

여튼 이날 오랫만에 보는 황동버너에 어르신들도 반가와하시며

추운데 이놈 안가져왔으면 제사도 못지냈겠다고 칭찬좀 들었습니다.^^;

 

 

 

이날 거의 2~3시간동안을 연속으로 가동했네요

석유를 500ML정도넣고 2~3시간이면 연료비하나는 무척싼거겠죠?

그러고도 석유 반컵정도가 남았거등요ㅎ

앞으로 장시간 끓이는건 이녀석으로 해야겠네요^^

 

 

 

주말엔 밖에 나가지도 못해 아쉬운 마음에 버너에 불댕겨 커피한잔 했습니다.

 

방구석이지만 버너랑 필드에서 쓰는 물건들로 차를 끓이니

마치 놀러온것마냥 마음이 설렙니다.ㅎㅎ

 

 

ㅎㅎ오늘따라 커피가 유난히 더 맛이 좋으네요^ㅡ^

 

 

올겨울을 함께 보내게 될 우리 금동이...

아...얘 이름 이제부터 금동이에요

만나면 이름불러주세요..ㅋㅋㅋ

 

금동이가 과연 앞으로 저와 어떤 추억을 남겨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