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양기사의 여행일기

마지막 눈을 보러.. 선자령-경포대 도보.

jaguar79 2008. 8. 23. 23:11

 07~08년 유난히 눈을 못본거 같다.

그래서 무작정 짐싸서 대관령이나 넘으며 눈좀 밟아보자했는데 대관령은 여름에 한번 갔다왔으니 선자령으로 가자고 정하고 도착한 선자령초입.
시작은 옛대관령휴게소부터이다.
근데 등산객들이 많을줄 알았는데..아무도 없다..ㅡㅡ;;;
난 길도 잘 모르니 그냥 눈밭에 난 발자국만 밟아서 갈수밖에..

 눈이 추적추적 조금씩 녹고 있었다.

 

 하늘이 탁 트인게 기분이 정말 좋다.^ㅡ^

 

 산꾼이 아니라 가끔 이렇게 높은 지대에서 보는 풍경에 넋이 나가곤 한다.

산꾼들은 이런풍경이 좋아서 산에 오는걸까?

 

 바람으로 전기를 만들어 주는 팔랑개비 형제들.

 

 사람도 거의 없어서 그런지 을씨년스럽다..

길을 잃을까 정신 바짝 차리고 걷는다.

 

 도착한 정상, 앞서걷던 두분,

눈도장만 찍더니 금방 내려가셔서 저혼자 무서웠어요..ㅠㅠ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곳은 우리나라 3대 국사선왕자리로 나라의 큰 제사를 지내는 곳중 하나라 한다.

그래서 주변에 잡신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어째 올라는 내내 좀 느낌이 이상허다 했더니..ㅜㅡ

선자령 표시석 뒤로 내가 걸어가야할 강릉쪽이보인다..

어랏 근데..이거 지도에서 본것보다 멀어보인다??이건 하루거리가 아닌데..??ㅠㅠ 

 

 선자령에다 싸인하나 남기고 왔다.ㅎㅎ

 

 

원래 선자령을 넘어 강릉까지 가려고했는데 횡계를 가야하는걸 버스를 잘못타서 횡성을 갔다 다시 횡계로 가느라 반나절을 잡아먹었었다..

그래서 조금만 걸었는데 날이 어두워져 홀로 도보를 진행할수가 없었다.

선자령을 내려와 대관령휴게소에서 만난 국수집 사장님이 나를 만류해서 싼값에 차로 강릉까지 데려다주셔서 차로 대관령을 내려오게 됐는데..

상당한 거리였다...ㅡㅡ;;;;;;

그냥 오기로 걸어내려왔다면 아마 대관령 중턱쯤에서 무서워서 울면서 밤새뛰어댕기다 기절했을지도 모르겠다..ㅎㅎ

다음날 경포대로 나가봤다.

마지막 겨울바다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인가보다.. 

 물이 참 맑다..

여름이건 겨울이건 맑은 물만 보면 뛰어들고 싶어 참느라 혼났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