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후의 잡동사니/CAMPING·OUTDOOR

작고 야무지고 찰진 스몰햇쳇 그랑스포스 미니헷쳇!!

jaguar79 2014. 3. 14. 16:02


어떤제품이건간에  그의 사용목적에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용도로써 그 제품이 개발되어지는게 기본적인 과정이며 당연한 순서라고 여겨지지만 
많은 경우, 예외적으로 '어떤 목적이 뚜렷이 없이 개발되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럴때 이런 제품을 가르켜 '범용' '다목적용'제품이라고 정의하곤 한다.




다목적제품, 즉 여러가지목적을 다 이루어낼수 있다는 제품이라는 뜻이다.


다목적에는 몇가지 경우가 있다고보는데 흔히 두가지로 분류하면
한가지 유사한 목적에 여러가지 도구들의 방법적 또는 물리적 조합으로 적용되는 경우와
또는 여러가지의 다양한 목적을 보다 적은수의 방법으로 다양하게 처리해내는것.

흠..말이 어렵다.

쉽게 말해 전자의 예를들어 
도끼는 날의 곡선과 사면모양때문에 자르기용도끼는 나무쪼개기를 할때 힘들고 쪼개기용 도끼는 자르기를 할때 힘들다.
그래서 이 두가지의 목적에 맞게 모양이 다른 도끼를 따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를 중간쯤에서 타협을 해서 자르기와 쪼개기가 둘다 가능한 각도와 모양으로 만들어서 결과적으로 하나의 도끼로 두가지의 경우에서 사용이 가능하게 하는것.


그리고 후자의 예로
칼자루 하나로 음식물도 자르고 끈도자르고 사냥도 하고 생선도 다듬고 닭뼈도 발라내고 하는것.

바로 이 두가지의 경우이며 지금 소개하고자하는 이 제품.
그랑스포스 브룩스 스몰헷쳇, 
일명 '미니헷쳇'이 후자의 경우로써 개발되어진 제품이라고 할수있다.

 

 


 

 

이 도끼를 개발한 대장장이 lennart petterson(LP)는 도끼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초경량의 도끼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 도끼를 제작하게 되었으며 그는 열렬한 낚시꾼으로써 도끼의 뒷머리부분은 낚시로 잡은 물고기의 머리를 때리는 용도로써 사용하고자 하였다고 했다.

도끼의 판매를 늘리기 위함이었을까 
정말 이 미니도끼가 야생에서 넓은 활용성을 지닐거라고 판단했던것일까
어떤 의도였던간에 이 LP라는 사람은 도끼가 가진 모든 장점을 그대로 미니헷쳇에 담아냈고 그것을 성공시켰다.

 


 

그랑스포스 브룩스.
먼저 이회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보자면,
스웨덴에서 100년이 넘는시간을 대장장이 아저씨들끼리 으쌰으샤하면서 명맥을 이어 내려운 전통있는 회사이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100년이 넘는 시간을 한가지 제품군만으로 이어져 내려왓다는건 대단한 일이다
자기들 제품만에 특별한 노하우와 품질에 대한 자부심과 지속적인 관리가 없다면 전혀 쉽다고 할수가 없는일이다.
게다가 지금은 21세기이지 않은가? 집집마다 농기구가 있는 농경사회도 아니고 자동차가 하늘을 슝슝날라댕기려고하는 현대사회에 이 날도끼하나만으로 회사를 유지한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게다가 더 대단한건...
분명 일하는 사람들이 전부 남자일텐데..
남자들뿐일텐데.....
상상을 해봐라 회사를 들어갔는데 전부 팔뚝굵고 목소리걸걸하고 수염성성한 남자들뿐인데
이 사람들은 하루종일 숯불과 망치만 들고 묵묵히 일을한다고 생각을 해보라.
업무가 끝나고 회식을 남자들끼리 가는거다
그리고 하루종일 있던 일과를 말하는데 걍 죽어라 망치질한 이야기뿐이다.
커피를 타주는 동료도 남자.
신입을 뽑아도 남자.
집에 잘들어갔냐고 전화하는것도 남자..
온통 남자들뿐...ㅠㅠ
 
중요한건 그 남자들끼리 그것을 100년동안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거라는거다!
 
아무리 생각해도 눈물나게 '대.다.나.다.'
 
 
 
힘내자 그랑스포스 아저씨들ㅜㅜ


 


 

자 어떤 회사인지 알았으면 다시 제품을 살펴보자.



깔꼬롬허니 식물성기름으로 시즈닝된 레알가죽쉬스에 안전하게 보관된 이녀석
 
원래는 스몰헷쳇이지만 스몰도 못마땅하다 '넌 미니가 어울린다!'
하여 우리나라에서는 미니헷쳇으로 판매가 되고있나보다.
스몰헷쳇/미니헷쳇 둘다 똑같은 제품이라는걸 잊지말자.
 
 



*손잡이에 미끄럼방지처리는 구입후 개인이 따로한것입니다.

 

자 어떤 회사인지 알았으면 다시 제품을 살펴보자.



깔꼬롬허니 식물성기름으로 시즈닝된 레알가죽쉬스에 안전하게 보관된 이녀석
 
원래는 스몰헷쳇이지만 스몰도 못마땅하다 '넌 미니가 어울린다!'
하여 우리나라에서는 미니헷쳇으로 판매가 되고있나보다.
스몰헷쳇/미니헷쳇 둘다 똑같은 제품이라는걸 잊지말자.
 
 



*손잡이에 미끄럼방지처리는 구입후 개인이 따로한것입니다.


 

무게 300그램
 
길이 26센치.
 

 
첫느낌은 그렇다.
 
작아도 너무작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피스카스 x17도끼와의 크기비교이다.
x17은 중간정도의 크기의 도끼로서 그리 큰편은 아닌데 미니헷쳇과 나란히 놓아두니 엄청나게 커보인다.ㅎ

 

 


 


이거 뭐 이래서 연필이나 제대로 깎겠는가?
대체 이걸로 무엇을 해야한단 말인가?






 

 

 


 

 


앞서 말했듯이 이 제품은 다목적제품이라고  정의했다.




간과하지 말아야할점은 다목적의 이면에는 대부분의 경우 약점이 숨어있기 마련이다.
결과적으로 여러가지의 경우에서 사용이 가능해지지만 어느하나 시원하지(?)못할수도 있다는것이다.

그래서 오늘 중점적으로 살펴볼점은
과연 이 작은 미니도끼가 무늬만 도끼인지.
아니면 정말 도끼의 모든것을 충실히 담아 실전에서 제대로 사용이 가능한  제품인지 살펴볼것이다.

 


 

 

이중 가장 우려가 되었던 부분
과연 벌목이 가능한 것인가?가 궁금했다.



 


 


야전에서 불을 피울때 거대한 나무를 썰어넘어트려서 도끼로 패서 사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것이다.
대부분은 이렇게 팔뚝만하고 잘마른 나무들은 모아서 사용하는게 효과적이라는걸 잘 알것이다.


 


 

 


대신 꽤나 많은 양이 필요할것이다;;






먼저 삼촌께 부탁드렸다.
시골태생으로 어릴때부터 생계형 톱질/도끼질만 해오셨던 분이라 그래도 간혹 리뷰한다고 깔짝(?)대는 본인보다는 도끼에 대한 감각이 더 있다고 판단해서 긴히 부탁드렸다.


 


 

 

손에 쥔 모습이 앙증맞다.


삼촌께서도 도끼를 보자마자.

기념품이냐?
너무 작지 않느냐!!

   

 


 


하시며 나무에 갖다대시는데 


닿는 족족 툭툭 잘라진다.



오 느낌 좋네~


하시며 
자루가 조금더 길었으면 좋겠지만
날도 잘 갈려있고 쇠도 단단하니 나무에 착착 붙는다며 작지만 똘똘하다고(?) 하신다.



나무에 착착 붙는다?




그 느낌이 어떤건지 좀더 자세히 알고싶어 이번에 큰통나무에 도끼질을 해보기로했다.




이 통나무는 잘말린 잣나무로 꽤나 단단함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벨수있을거란 생각은 아니다
어떤 느낌인가를 보려는것이다.


콱콱!!!

수십번을 찍어보았다.



역시나 가벼운 무게탓에 깊이있게 파고들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날카롭게 서있는 날탓에 찍어내는 손맛이 꽤나 중독성(?)이 있었다.





미니헷쳇의 날부분이다.

설마 다목적용도중에 면도의 목적도 포함시켜둔건 아니겠지!!!???
왠만한 나이프 부럽지않게 날이 서리서리하게 갈려있다.




아무래도 개발자이신 LP라는 양반께서 낚시가 취미이다보니
잡아올린 물고기를 바로 회떠 잡숫는데 이 도끼를 사용하려 하셨나보다.

왠만한 육류종류는 가뿟하게 즉시 조리가능상태(?)로 만드는데 전혀 무리가 없을정도이다.

꼭 가죽쉬스에 보관하여야 함을 신신당부한다.


잠시 살펴보자

그랑스포스브룩스 스웨덴이라는 글자가 음각으로 새겨져있다.


그랑스포스의 모든 도끼가 그렇듯
완성된 도끼의 헤드에는 제작한 대장장이의 이니셜이 들어간다.
그리고 초창기에는 LP본인이 만들다가 최근에는 KS(Kjell-ke Sjlund)라는 대장장이가 주로 제작을 한다고한다.




아무래도 한국에선 KS마크가 먹혀서 그런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
.
무..물론..농담이다;;;;


도끼헤드의 뒷부분이다.

참고로 도끼를 사용할때 종종 나무에 도끼가 박힌채로 뒷부분을 해머등으로 내려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그렇게 하면 안된다.



그것은 도끼헤드의 변형을 가져와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헤드를 망치로 쳐도 되는 도끼는 별도로 명기가 되어 있다.


망치로 치면 안된다고 나와있는 도끼를 치게되면 나무를 감싸고있는 부분이 변형또는 파손되서 나무가 헐거워지거나
다시는 나무에 끼워쓸수 없는 안타까운 결과를 가져올수있다.

그러니 비싼 도끼 아껴사용해 대대손손 물려주려면 도끼헤드를 망치로 치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자^^


자 그럼 이번엔 맛배기가 아닌 실전처럼 사용해보자.
처음보다 조금더 두꺼운 나무들을 절단해 보겠다.


 

 

 

 

 

********

 

먼저 '팔'목만한 나무이다.
참고로 도끼질 요령이랄것도 없지만 나무를 직각으로 치는게 아니라 사선으로 쳐야 더 효과적이다.
또한 날이 상하는것도 방지해준다.

돌려가며 도끼질을 해주니 금방 절단이 되었다.

 

 

 

 

 

***************

 

그리고 다음은 '발'목만한 나무이다.

꽤나 두껍다
아마 실전에선 이정도이상은 피곤해서 많이 패고싶지 않을것같다.

역시 빙빙돌려가며 도끼질을 하다 끝에 힘을 주어본다.






동영상끝에 삼촌과 아부지의 목소리가..;;;ㅋㅋㅋㅋ그냥 여과없이 넣어본다..^^:;

 

 


 

사용해본결과, 
사실 이렇게까지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지 않았다.
이 작은 도끼에 어울리는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거칠것이 없다'

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에 리뷰를위해 이 도끼로 벌목하려는 상상만해도 '피곤하겠구나' 했었다
조금 더 커야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가벼운 무게는 휘두를때 몸에 피곤함을 덜어주었고,
날카로운 날덕분에 무게가 실리지 않은 타격에도 탁월한 성과를 보여주었다.


그래... 이 그랑스포스 대장장이아저씨들이 물건하나 허투로 만드는 법이 없구나…하고 느낀 순간이었다.





어느정도 나무자르기를 끝낸후
쉴겸 엣지유지력이 어떤지도 볼겸 싸리대를 꺾어 젓가락을 만들어보았다.

야전에서 가장 많이 쓰는게 이 즉석제조젓가락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스쳤다ㅎㅎ




사실은 짐승을 잡아다 가죽을 벗길수는 없으니 나무껍질을 벗기며 대신해보자^^;
-야생동물보호!-

 


 


슥슥…


연필깍는 기분이다.
역시 막힘이 없이 매끄럽다.

계산된 디자인인건지?
날안쪽이 좁아진 형태덕분에 손으로 거머쥐고 날을 다루기가 생각보다 편리했다.

-사진찍느라 손모양을 잡을수가 없었다..;;-


그리고 길이를 맞춰 툭!
잘라주니 금방 젓가락 한쌍이 완성되었다.


요즘 자주 사용하는 억새젓가락 못지 않다.
싸리젓가락…후발주자로 밀어볼까? ㅎㅎㅎ;;


국자를 찾으시는 어무니께 방금 만든 젓가락이라며 가져다 드리니
잘깎았다면서 어머님께서도 어릴땐 항상 싸리가지를 꺾어 젓가락을 사용하셨다면서 
길이도 길어서 뜨거운 솥에 음식을 젖기 편하지만 국자가 더 편하니까 빨리 가져오라는 국자나 가져오지 왜 이딴 싸리가지를 가져왔냐면서 당장 국자를 가져오라고 역정을 내셨다 ^ㅡ^




역정을 내시는 어무님을 위해 옆에앉아서 조용히 나무를 재단해 아궁이에 넣어드린다;;


자 이제 슬슬 마무리할때가 된거같다.


그랑스포스 미니헷쳇




처음에 그 작은 크기때문에 이녀석을 얕보고 시작했지만 사용하는 내내 기대이상의 감흥을 안겨준녀석이라
좋은 점수를 주고싶다.


미리 말하지만 나중에 한 브랜드가 아닌 도끼라는 제품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온다면
도끼는 정확히 그목적과 용도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를땐 자르기용, 쪼갤땐 쪼개기용 
분명히 두가지를 구분해서 준비해 사용하라는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사용해본 이 미니헷쳇은 그 어느쪽에 속하지 못해 (사실 벌목용-자르기용이라고 가이드되어있지만…) '다목적용'이라고 애둘르듯 정의한듯 보이지만 사용해볼수록 그 목적에 대해 점점 확신이 들었다.



이 미니헷쳇의 목적은 분명하다.

'다목적용'이라는 것이다.

무슨뜻인지 알수있겠는가? ^ㅡ^






'도끼의 모든기능은 온전하게 간직하면서도 초경량으로써 언제어디를 가든 불편함없이 휴대할수있는 전천후 장비'

그것이  그랑스포스의 대장장이 LP가 이 도끼를 개발한 목적이 아니었을까?
그런 목적이 맞다면 사용해본바 개발목적에 부합하는 대단히 훌륭한 장비라고 평가해 주고싶다.






자 그럼 오늘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ㅡ^



이상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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