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냥이~~/◇냥이~꼬샤!!

축축축!!!!!꼬샤 엄마되다!!!!!!!^^!!!!!!!긴급했던 상황보고!!

jaguar79 2009. 8. 6. 21:26

아침부터 누나옆에 붙어서 낑낑대고 내옆에 붙어서 씩씩대고 좀 이상하더라니 점심때부터는 눈에 띄게 숨소리가 거칠어져갔다.

진통이 주기적으로 오는듯 5분정도간격으로 씩씩거리며 숨을 쉬고 나중엔 혀가 나올정도로 힘이들어했다.

직감적으로 아!오늘 아기들 낳겠구나! 라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

여기서 한번 결정해야햇다... 어떤 고양이들은 혼자 낳고 싶어하고 어떤 고양이들은 주인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했던 말을 떠올려봤다. 꼬샤는 내가 자리를 피하면 쪼로록 따라와 옆에 몸을 붙이고 누웠다..

아...내가 옆에 있어야겠구나.

근데 문제는 출산상자안으로 넣어줘도 우리가 있는곳으로 계속 따라다니는거였다.

우리가 거실소파에 앉으면 소파로 오고 출산상자앞에 앉아있으면 그제서야 출산상자 안으로 들어가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붙어있어서 누나와 나도 밥도 못먹고 있다가 저녁먹을시간이 조금지나 라면하나 끓여서 출산상자가 있는 안방화장실앞에 앉아서 후딱 먹고 상을 치우려 일어서는데 꼬샤가 쪼르르 따라나온다..

 

꼬샤야~~~곧 애가 나올지 모르잖아 어서 들어가야!!!!!!!!!!!!!!.......

후미럴!!!!!!!!!!!!!!!!!!!!!!!!!!!!@,.@!!!!!!

꼬샤가 따라오는데 그뒤로..방바닥에 한가득 피가.......컥!!!!!!!!

누나가 꼬샤 뒤를 보더니 자지러진다..

첫번째 아기가 벌써 반쯤 나와 대롱대롱 달려있다....!!!!!!!!!!!

 

악악악!!!!!!

이때는 대략 정신이 몽롱해진다.

꼬샤는 그상태로 소파로 돌진! 뛰어오르고 그 와중에 첫째가 방바닥에 툭! 나동그라진다!!!! 우아악!!!!!!!

이거 어떡하냐!!!누나를 보니까 누나는 이미 패닉상태..@,.@!!

 

뭐 누구나 살면서 피범벅된아기한번쯤은 받아보는거 아니겠어요?

우린 모두 통장에 십억쯤은 있자나요!? 닝기리..ㅠㅠ

 

다행히 언제 새끼낳을지몰라 계속물을끓이고 있던터라 누나한테 곧바로 면수건이랑 가위 실 끓는물부어서 준비해오라 하고 새끼를 맨손으로 집어들었다.

내손이 차갑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아기가 저체온증에 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세균때문에 불안해서 수시로 손을 닦아둔것도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니 근데...그보다 숨!!!!!!!!!

악!!!!!!!!아기가 숨을 안쉰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짜노!!!!!!악악악!!!!!!!!!!!!!!!!!

 

재빨리 몸을 감싸고 있던 태막???그 막같은걸 손으로 다 걷어내고 따뜻한 면수건으로 입주변과 코를 닦고 귀에 대봤는데 숨소리가 안느껴진다!!

이거 못살리면 앞으로 태어나는애들도 다들 줄초상날것만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ㅠㅠㅠㅠㅠㅠㅠ

인터넷에서 미리 보고 연습둔데로 입과 코를 닦아 자극하고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거꾸로 들어 배를 쥐고 좌우로 두어번 흔들었다.

다시 귀에 대고 소리를 들어봤다...........

아직 조용하다.....

다시 왼손에 올리고 몸전체를 따뜻한 수건으로 닦아준후 옆구리를 잡고 두어번 흔들고 배쪽을 눌러주어 마시지를 해주었다.

작은 몸이 부서질것만 같다.....

아직 몸은 따뜻하다...죽은건 아니다...아아....

하지만 숨소리가 안들린다....

.

.

.

그때엿다!!!!

콧구멍으로 아주 쪼그만 거품이 뽕뽕!!나오더니 켁켁거리며 숨을 쉰다. 

우와앗!!!!!!!!!만세!!!

빨리 몸전체를 감싸고 있던 미끈한 양수를 닦아주고 코로나온 액체도 닦아주고...그때서야 꼬샤가 생각나서 소파위를 바라봤다..

이 샹놈....ㅠㅠ 그저 물끄러미 바라본다.

아...어쩌나 사람손타면 어미가 안키운다는데 절대 출산엔 관여하지 말랬는데....꼬샤가 새끼를 버릴까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혹시나하는 마음에 꼬샤코앞으로 새끼를 들이밀었다.

잠시 킁킁....새끼냄새를 맡는가 싶더니...새끼가 먕먕~~ 우니까 꼬샤도 대답하듯 냐옹! 짧게 울며 새끼를 핥아준다!!!

감동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새끼를 이용해 꼬샤를 천천히 출산상자쪽으로 유인해 출산상자안에 넣어주니 새끼를 첩첩~햝아주며 돌보기 시작한다...ㅠㅠㅠ 아 왜 일케 눈물이 나냐...ㅠㅠ 

 

 

 근데 문제는 이게 아니다...

7시 30분에 첫새끼를 낳고 한시간이 되어도 둘째가 나오지를 않는다..

방바닥에 흥건햇던 피도 다 닦고 난 이미 긴장이 풀려 뻗었고 소식듣고 달려오신 어머니가 둘째낳는건 본인이 지키신다며 출산상자 앞에 앉으셨다...

그러길 10여분..

둘때가 나왔나 출산상자를 들여다보니 어무니는 안방서랍정리를 하고계셨고 꼬샤는 물끄러미 나를 쳐다본다..

근데.....

그 눈빛이 뭔가 도움을 요청하는거 같아서..출산상자안을 봤는데...뭐 첫째는 젖찾느라 분주하고 뭐 다른 이상은 없었다...근데 내눈에 띈 꼬샤 다리사이에 검은 물체!!!!!!!!!

뭘까..두근두근하며...사실 아무리 말없는 동물이라도 애낳는걸 보는건 어찌나 보는이도 고통을 느끼게 하는지 결코 다리사이를 보고 싶진 않았다..

근데....꼬샤 다리사이에.....아아아아아악!!!!!!!!!!!!

둘째가 태막에 동그랗게 둘러쌓인채로 나와있다!!!!이번엔 태반까지 같이 나와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아악 이건 꿈일거야.

죽은거아냐!????????이거 언제부터 나와있던거야!!!!!!!!!!1

이번엔 생각할겨를도 없이 둘째를 집어들고 바로 막을 찢어주고 빛의속도로 물수건으로 입과 코를 닦고 가위로 탯줄자르고 거꾸로 한번 흔들자 바로 숨을 쉰다....휴 다행이다..ㅠㅠ

수건으로 온몸닦아 주고 꼬샤에게 바로 넘겨줬다.

 

그리고 엄마를 흘깃 째려봤다...ㅡㅡ++++

사실 엄마는 피보는거 이런거 이젠 절대 못하신다...내가 크게 다친후론 말이다...

하튼 내가 애낳는거 지킬테니까 엄만 나가계슈!

그이후도 계속 난관의 연속이었다.

세째는 또 한시간이 지나서야 나오기 시작했고 힘겨운 난산으로 꼬샤는 이미 지칠데로지쳐서 탯줄을 자르지도 못하고 태막도 못 찢고 그나마 다행인건 내가 새끼받아서 넘기면 싫어하지 않고 고마운듯 새끼를 핥아주며 보살피는게 다행이라 생각햇다.

그러다가..

새째낳고 이제 다 낳았겠지..하고 끓이던 물도 내리고 이제 좀쉬자 하는데 꼬샤가 또 숨을 헐떡거리며 힘을 준다!!!

으악 십분만에 바로 네째가 뿅!하고 튀어나온다!!!

빨리 빛의속도로 물을 다시 끓이고 또 태막찢고 씻기고 흔들고 닦고 꼬샤한테 넘기고..

 

으아...4마리다!!!!!참 많도 낳는다 힘들었다 꼬샤야...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새끼들 젖먹이고 푹 쉬어라...자..누워라..

하고 쓰다듬는데!!!!!!!!!!!!!!!!

또 숨을 몰아쉬며 몸에 힘을 준다!!!!!!!!!!!!!

 

누나!!!!빨리 물끓여!!!!!!!!!!

다섯째다!!!!

이젠 정말 줄 힘도 없는지 다섯째는 태막에 쌓여 밖에 나와있고 탯줄은 몸안에 태반이랑 연결되있어 내가 잡아당기지 않는한 애를 못낳을 지경이 되었다.

빨리 태박을 찢어주지 않으면 새끼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ㅠㅠ

그렇다고 세게 잡아댕기면 새끼가 다칠거 같고..

꼬샤!!!마지막 힘한번 더 내자!!!!

힘줘!!!!...마치 꼬샤가 사람말을 알아듣는다고 생각하는지 난 꼬샤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힘줘!!!!

근데 고양이도 사람이 힘주는 모양새는 아는가보다. 내가 끄응!!!!!!!하면 자기도 끄응한다..ㅋ

우여곡절끝에 태막까지 잡아빼서 막내까지 세상빛을 볼수있게되었다.

 

아아...감동...그리하여 5마리가 모두 건강하게 세상빛을 보게 되었다...

 

 

나중에 동물병원계신분한테 들은얘기지만 그냥 정상적으로 낳아도 한두마리가 죽을수있는데 그렇게 낳아서 다 살린건 정말 기적같은 일이라 하셨다....ㅠㅠ

 

 

상자안은 전쟁터...ㅠㅠ

 출산한지 만 하루지난 새끼들의 모습 ㅋㅋㅋ

월요일날 회사에서 어찌나 새끼들이 눈에 밟히던지 사실..회사도 몰래 일찍 퇴근해서 집에 왔더랬다..ㅋㅋㅋㅋ 

 처음에 새끼를 놓을 생각을 했을땐 한두마린 분양해서 사료값이라도 해야지 했는데...

내손으로 받고 보니 도저히 분양을 못할거 같다..

꼬샤도 무척 고생했고...

 무엇보다 처음에 새끼낳곤 꼬샤도 무덤덤한지 당황햇는지 멀뚱멀뚱하더니 새끼 울음소리를 듣곤 피를 흘리면서도 다가와 새끼를 핥아주는데..무척 감동먹었다..ㅠㅠ

 새끼들 발도장도 아직 못찍어줬는데..ㅋㅋㅋ

오늘 퇴근해보니까 이러고 있다..ㅋㅋㅋㅋ

 네째 얼룩이는 열심히 등반중이시다..ㅋㅋㅋ

꼬샤목덜미에 있는게 넷째다

 커서 등반가가 되려나보다.ㅋㅋㅋ

 얼굴쳐박고 자는막내.

형들 등살에 밀려 항상 배가 홀쭉하다.

걱정마 내가 분유사왔으니 너만 젤 먼저 먹여주마..ㅎㅎ

 

 일주일전에 폭풍은 잠들고 언제그랬냐는듯 만사태평한 놈들...

샹..난 아직도 피만 보면 손이 떨리는데..ㅠㅠ

 

오늘도 늬들 분유값때문에 아빠는 돈벌러 나간다..ㅠㅠㅠㅠㅠㅠㅠ